처음 가는 홋카이도 여행 일정 짜는 방법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가고 싶은 곳은 금방 늘어나는데, 지도에서 가까워 보이는 도시도 막상 이동하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삿포로를 중심에 두고 오타루를 하루 다녀오는 식으로 시작하는 게 편해요. 볼거리를 조금 덜 넣어도 현지에서 걷고 먹는 시간이 넉넉해집니다.
먼저 여행 범위를 정하면 일정이 쉬워져요
홋카이도는 넓습니다. 삿포로의 도심 산책, 오타루의 항구 풍경, 후라노의 꽃밭, 하코다테의 야경을 모두 보고 싶어도 3박 4일에 담으면 이동이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해요. 짧은 일정이라면 ‘삿포로와 오타루’처럼 한 권역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여행 목적도 하나만 먼저 골라두면 도움이 됩니다. 먹거리가 우선이라면 삿포로에 숙소를 두고 시장과 식당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눈 풍경이나 온천이 목적이라면 그 장소에서 하룻밤 머무를 시간을 확보하는 게 낫습니다. 사진으로 본 명소의 수보다 내가 그곳에서 보내고 싶은 시간을 기준으로 고르는 거죠.
처음부터 숙소를 여러 번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고 체크인 시간을 맞추는 일도 은근히 피곤하거든요. 삿포로에 연박하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의 순서를 바꾸기도 쉽습니다.
3박 4일이라면 이렇게 나눠볼 수 있어요
첫날은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로 이동해 숙소 주변을 걷는 정도로 잡아두세요. JR홋카이도 안내 기준으로 공항에서 삿포로까지 공항철도는 빠른 열차가 약 33분 걸리지만, 입국 수속과 짐 찾기, 숙소 이동까지 생각하면 도착일이 생각보다 짧습니다. 저녁에는 삿포로역이나 오도리공원 주변에서 식사하고 일찍 쉬어도 충분해요.
둘째 날은 삿포로에 집중합니다. 오전에 도심을 걷고, 점심에는 먹고 싶었던 메뉴를 하나 고르고, 오후에는 카페나 박물관처럼 실내 장소를 섞으면 날씨가 바뀌어도 부담이 적어요. 삿포로에서는 라멘, 수프카레, 해산물 중 하나를 매 끼니의 기준으로 삼아도 동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유명한 가게 한 곳을 위해 긴 줄을 서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먹는 선택이 더 만족스러울 때도 있어요.
셋째 날은 오타루에 다녀오기 좋습니다. 삿포로에서 열차로 이동할 수 있어 숙소를 옮기지 않아도 되죠. 오전에는 운하와 주변 거리를 걷고, 점심을 먹은 뒤 상점가나 카페에 들르는 정도면 하루가 찹니다. 해 질 무렵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돌아오는 열차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오타루행 열차라고 생각하고 탔다가 다른 종착역 열차를 고르는 일이 없도록 행선지도 함께 보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날은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준으로 거꾸로 계획합니다. 오전 비행기라면 관광 일정을 넣기보다 공항 이동에 집중하는 편이 마음이 편해요. 오후나 저녁 비행기라면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짧게 산책할 여유가 생깁니다.
교통과 숙소는 동선에 맞춰 고르세요
삿포로와 오타루만 간다면 열차 이용이 간단합니다. JR홋카이도 안내에 따르면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까지는 공항철도로, 일부 열차는 오타루까지도 바로 갈 수 있어요. 비지정석은 이용 가능한 교통카드로 탈 수 있지만, 지정석은 별도 표가 필요합니다. 요금과 시간표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JR홋카이도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숙소는 가격만 보지 말고 역에서 걸리는 시간도 같이 보세요. 특히 눈이 쌓인 계절에는 지도에서 10분으로 보이던 길이 캐리어를 끌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첫 여행이라면 삿포로역이나 지하철역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이 편리해요. 밤에 늦게 돌아오는 일정이 많다면 숙소 주변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후라노나 비에이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이동 수단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열차와 버스의 연결 시간을 맞추거나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식으로 하루를 통째로 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렌터카를 고려한다면 운전 시간뿐 아니라 주차와 날씨까지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계절이 바뀌면 짐과 하루 속도도 달라져요
여름 홋카이도도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서늘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의 1991~2020년 평년값에서 삿포로의 월평균 기온은 7월 약 21도, 8월 약 22도예요. 낮에 가볍게 입더라도 저녁 산책이나 냉방이 강한 실내를 위해 얇은 겉옷 하나는 챙길 만합니다.
겨울은 옷의 두께만큼 신발이 중요합니다. 삿포로의 1월 월평균 기온은 약 영하 3도이고, 눈과 얼음이 있는 길에서는 평소보다 천천히 걷게 돼요. 미끄럼에 강한 밑창의 신발을 고르고 장갑도 준비하면 이동이 한결 편합니다. 열차나 버스가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비행기를 타는 날에는 장거리 이동을 빡빡하게 넣지 않는 편이 좋고요.
홋카이도에서는 같은 3박 4일이라도 어디서 한 시간을 더 보내느냐에 따라 여행의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처음이라면 삿포로에서 머물며 오타루를 다녀오는 정도로 시작해도 충분히 즐거워요.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남는 일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