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핀으로 머리 쉽게 올리는 방법

얼마 전 외출 준비를 하다가 머리를 묶을 시간이 없어서 집게핀 하나로 올렸어요. 몇 걸음 걷자마자 핀이 아래로 미끄러지더라고요. 집게핀이 편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그날은 머리카락을 잡는 위치와 핀 크기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머리 길이보다 숱을 먼저 보세요
집게핀을 고를 때 길이만 보고 큰 핀을 집기 쉬워요. 그런데 같은 어깨 길이 머리라도 숱이 많으면 핀 안쪽이 금세 꽉 차고, 숱이 적으면 큰 핀이 헐겁게 느껴집니다. 먼저 머리를 한 손으로 모아 쥐어 보세요. 그때 잡히는 두께가 핀의 이빨 사이에 무리 없이 들어가야 합니다.
턱선에서 어깨 정도의 짧은 머리나 반묶음에는 5~7cm 안팎의 핀이 쓰기 편한 편이에요. 가슴까지 오는 머리를 한 번에 올린다면 8~11cm 정도부터 손이 갈 수 있고요. 다만 숫자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숱이 적다면 긴 머리여도 큰 핀보다 중간 크기가 더 안정적일 수 있어요.
구입할 때는 핀을 여러 번 벌렸다 놓아 보세요. 스프링이 너무 약하면 걸을 때 풀리기 쉽고, 지나치게 강하면 오래 착용했을 때 두피가 당길 수 있습니다. 이빨 끝이 날카롭지 않은지도 손끝으로 확인하면 좋아요. 장식이 예뻐도 머리를 잡는 부분이 불편하면 결국 서랍에 두게 되더라고요.
가장 쉬운 방법은 낮게 모아 비트는 거예요
처음부터 정수리 높이로 올리려고 하면 짧은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집니다. 우선 목덜미 가까이에서 머리를 하나로 모으고, 한 방향으로 두세 번 비틀어 보세요. 비튼 머리 뭉치를 위로 접어 올린 다음, 집게핀으로 접힌 머리와 두피 가까운 머리카락을 함께 집으면 됩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게 있어요. 핀으로 접힌 머리 뭉치만 잡으면 무게를 버티지 못해 아래로 내려옵니다. 핀 이빨이 바깥쪽 머리와 머리뿌리 쪽 머리를 조금씩 함께 물어야 고정돼요. 그렇다고 두피에 바짝 밀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찌르는 느낌이 들면 핀을 조금 빼서 다시 집는 편이 낫습니다.
긴 머리라 끝부분이 많이 남는다면 비튼 머리를 위로 올린 뒤 남은 끝을 아래로 한 번 접어 넣어 보세요. 반대로 끝을 일부러 위로 빼두면 힘을 덜 준 듯한 느낌이 납니다. 처음에는 거울을 보며 양손으로 해도 괜찮아요. 손에 익으면 머리를 모으고 핀을 집는 데 몇 초면 충분해집니다.
자꾸 흘러내릴 때 바꿔볼 것
머리를 감고 바로 말린 날에는 머리카락이 매끈해서 핀이 더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핀을 위쪽에 걸치듯 집는 대신, 비튼 머리의 중심보다 약간 아래에 놓아 보세요. 머리 무게를 받치는 위치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풀린다면 한 번에 잡는 머리 양을 줄여 반묶음으로 쓰는 게 편할 수 있어요.
- 숱이 많은 머리: 전부 넣으려다 핀이 크게 벌어지면 더 큰 핀을 쓰거나 머리를 두 번 접어 두께를 나눕니다.
- 숱이 적거나 가는 머리: 핀이 헐겁다면 크기를 줄이고, 비트는 횟수를 한 번 늘려 머리 뭉치를 도톰하게 만듭니다.
- 층이 많은 머리: 짧은 옆머리까지 억지로 끌어오지 말고, 빠지는 부분만 작은 실핀으로 잡거나 자연스럽게 남겨 둡니다.
핀을 꽂은 뒤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보면 바로 감이 와요. 이때 흔들리면 밖에 나가서도 풀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 자리에서 핀 위치를 1~2cm 옮기거나 머리를 다시 비틀어 보는 게 계속 손으로 고쳐 잡는 것보다 편해요.
오래 꽂고 있을 때는 편안함도 중요해요
집게핀은 머리끈처럼 한곳을 세게 묶지 않아 편하다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핀 크기가 맞지 않거나 무거운 장식이 달려 있으면 뒤통수가 눌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의자 등받이나 자동차 머리받침에 기대면 핀이 머리와 받침 사이에 끼기 쉬워요. 오래 앉아 있을 날에는 낮은 위치에 꽂거나, 기대기 전에 잠깐 빼는 편이 편합니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꽂기보다 중간에 위치를 바꿔 주면 당기는 느낌도 줄어듭니다. 핀에 머리카락이 엉켰을 때는 잡아당기지 말고 입구를 충분히 벌린 뒤 천천히 빼세요. 가끔 핀 안쪽에 낀 머리카락을 떼어 내고, 스프링과 이빨 상태를 확인하면 다음에 쓸 때도 한결 수월합니다.
저는 요즘 집게핀을 고를 때 색보다 먼저 손에 쥔 머리 뭉치가 들어갈 크기인지 봅니다. 머리를 낮게 모아 비튼 뒤 두피 가까운 머리까지 함께 집는 것, 그 작은 차이가 바쁜 아침에는 꽤 크게 느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