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로 글 초안부터 검토까지 하는 방법

얼마 전 메모 몇 줄로 안내문을 쓰려는데, 첫 문장을 붙잡고 시간을 꽤 썼습니다. 그럴 때 클로드에 메모를 건네고 초안을 받아 보면 빈 화면 앞에서 막막해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다만 처음 나온 글을 그대로 쓰기보다, 내가 가진 재료를 잘 전달하고 몇 차례 손보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먼저 글의 재료와 목적을 적어두기
클로드에 ‘안내문 써줘’라고만 입력하면 그럴듯하지만 누구에게나 해당할 법한 글이 나오기 쉽습니다. 읽을 사람, 글의 목적, 꼭 들어갈 사실을 함께 주면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동네 모임 안내문이라면 날짜와 장소뿐 아니라 참석 대상, 준비물, 신청 방식까지 적는 식입니다.
정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 빈칸으로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참가비는 미정이므로 금액을 만들어 넣지 말고 [참가비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 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고, 자연스러운 문장 속에 잘못된 정보가 섞일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글의 길이도 숫자로 알려주면 편합니다. ‘400자 안팎의 문자 안내’, ‘소제목 3개가 있는 1,000자 초안’처럼 용도를 붙여 보세요. 같은 내용이라도 휴대전화로 읽을 공지와 블로그 글은 문장 길이와 설명의 깊이가 달라야 하니까요.
한 번에 잘 쓰게 하는 요청 문장 만들기
요청할 때는 역할보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친절한 글을 써줘’보다는 ‘처음 참석하는 사람도 장소와 준비물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부담 없는 말투로 써줘’가 결과를 판단하기 쉽습니다. 원하는 모습이 선명하면 수정할 지점도 금방 보입니다.
처음부터 긴 요청문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네 가지를 한 문단에 넣으면 출발하기 좋습니다.
- 누가 읽는지: 처음 신청하는 사람, 기존 회원, 직장 동료 등
- 무엇을 하게 할지: 일정 확인, 신청, 준비물 챙기기 등
- 반드시 들어갈 사실: 날짜, 비용, 조건, 주의사항 등
- 원하는 형식: 짧은 문자, 이메일, 블로그 글 등
예를 들면 ‘처음 오는 사람에게 보낼 모임 안내문을 써줘. 토요일 오후 2시, 도서관 1층에서 만나고 개인 컵이 필요해. 300자 안팎으로 쓰되 시간과 장소가 먼저 보이게 해 줘’라고 입력할 수 있습니다. 정보와 형식이 함께 들어 있어 결과를 바로 비교하고 고치기 쉽습니다.
참고할 글이 있다면 말투를 설명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남의 글을 통째로 흉내 내기보다 ‘짧은 문장으로 쓰고 과장된 표현은 빼줘’처럼 특징을 직접 적는 편이 내 글을 만드는 데 더 잘 맞습니다.
초안은 부분별로 고치기
첫 초안이 어색하다고 처음부터 다시 쓰게 하면 괜찮았던 문장까지 바뀔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짚어 ‘첫 문단만 더 짧게’, ‘준비물을 문장 대신 목록으로’, ‘마지막 문장의 권유를 덜 강하게’처럼 요청해 보세요. 수정 범위가 좁을수록 원하는 변화를 확인하기 편합니다.
문장이 너무 번듯해서 내 말투 같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친구에게 설명하듯 쓰되 반말은 쓰지 말아 줘’라고 기준을 주면 됩니다. ‘쉽게 써줘’라는 말만으로는 어떤 단어가 어려운지 알기 힘드니, 고치고 싶은 문장을 함께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선택지가 필요하면 한 번에 두세 개만 받아 비교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제목을 ‘담백한 표현 2개, 조금 더 눈길을 끄는 표현 2개’로 요청하면 취향에 맞는 방향을 찾기 쉽습니다. 후보가 너무 많으면 고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리므로, 마음에 드는 표현을 하나 골라 그 문장을 다듬는 편이 빠를 때가 많습니다.
보내거나 게시하기 전에 직접 확인하기
문장이 매끄럽다고 내용까지 맞는 것은 아닙니다. 날짜, 숫자, 이름, 신청 조건처럼 틀리면 곤란한 정보는 원래 메모와 한 줄씩 대조해야 합니다. 특히 클로드가 빈칸을 자연스럽게 채워 넣은 듯 보이면, 내가 제공하지 않은 정보인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정보가 들어간 자료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 내용이나 고객 명단을 바탕으로 글을 만들 때는 이름, 연락처, 주소처럼 작업에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거나 가려서 입력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글의 목적을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만 남겨도 초안을 만드는 데는 대개 충분합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어색한 표현이 꽤 잘 들립니다. 실제 독자가 궁금해할 내용이 빠지지는 않았는지, 다음 행동이 분명한지도 확인해 보세요. 클로드가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 주더라도 무엇을 전할지 결정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글을 쓰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 두 가지만 붙잡고 쓰면 초안을 만드는 시간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