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초보자가 첫 보스 벽을 넘는 방법

얼마 전 친구가 엘든링을 시작했다가 첫날에만 20번 넘게 쓰러졌다고 하더라고요. 화면은 멋있고 분위기는 압도적인데, 막상 패드나 키보드를 잡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부터 막막해지는 게임입니다. 사실 엘든링은 손이 엄청 빨라야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기보다, 게임이 주는 힌트를 조금씩 읽고 내 캐릭터를 꾸준히 키우는 쪽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보스를 정면승부로 이기려고 하면 피곤해집니다. 대신 길을 돌아가고, 레벨을 올리고, 무기를 강화하고, 전투 방식을 바꾸면 같은 보스도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초보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못 이기는 적은 나중에 잡아도 된다’는 감각이에요.
초반 지역에서 먼저 챙길 것
엘든링 초반에는 림그레이브를 급하게 벗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트리 가드 같은 강한 적은 일종의 경고판에 가깝습니다. 잡을 수는 있지만, 처음 시작한 캐릭터가 바로 상대하기에는 체력과 화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먼저 축복을 여러 개 찍고, 지도를 열어 주변 지형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지도 조각은 길가의 비석 모양 표시 근처에서 얻는 경우가 많아서, 안개 낀 지도 화면에서 작은 기둥 아이콘을 찾으면 이동 동선이 훨씬 편해집니다.
- 엘레의 교회에서 상인을 만나 도구와 제작 키트를 확인하기
- 관문 앞 폐허 주변에서 말, 레벨업, 전회 관련 요소 열기
- 동굴과 지하 묘지를 돌며 룬과 강화 재료 모으기
- 보스에게 막히면 남쪽 흐느낌의 반도 쪽으로 이동하기
특히 흐느낌의 반도는 초보자에게 꽤 친절한 지역입니다. 적의 체감 난도가 림그레이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편이고, 성배병 강화 재료와 장비를 챙기기 좋습니다. 멀기트에게 계속 막힌다면 남쪽을 먼저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체감 난도가 확 내려갑니다.
레벨은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
처음 엘든링을 하면 힘, 기량, 지력, 신앙 같은 공격 능력치가 멋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초보자에게 가장 체감이 큰 능력치는 생명력입니다. 생명력이 낮으면 보스의 큰 공격 한두 번에 바로 쓰러지고, 그러면 패턴을 익힐 시간 자체가 부족해집니다.
초반에는 생명력을 20 정도까지 먼저 올려도 손해가 거의 없습니다.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30 안팎까지 올리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공격력은 무기 강화에서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능력치만 공격 쪽으로 몰아주는 것보다 생존력을 확보하는 쪽이 더 편합니다.
초보자 추천 투자 방향
- 생명력: 실수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능력치
- 지구력: 구르기, 공격, 방패 막기에 필요한 스태미나 확보
- 주력 무기 요구 능력치: 무기를 들 수 있을 만큼만 우선 투자
- 정신력: 마법이나 전회를 자주 쓰는 빌드라면 조금씩 투자
예를 들어 방패와 직검을 쓰는 캐릭터라면 생명력과 지구력을 먼저 챙기고, 무기 요구치에 맞춰 힘이나 기량을 보태면 됩니다. 마법사를 하고 싶다면 지력만 올리기보다 생명력도 같이 챙기는 게 좋습니다. 멀리서 싸운다고 해도 엘든링 보스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거리를 좁히거든요.
무기 강화가 레벨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초반에 룬을 모아 레벨업만 반복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전투 체감은 무기 강화에서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 무기는 단석으로, 특수 무기는 색 잃은 단석으로 강화합니다. 같은 레벨이라도 강화된 무기를 들고 있으면 일반 적을 처리하는 속도부터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무기를 이것저것 바꿔보는 재미도 있지만, 강화 재료는 무한정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에 맞는 무기 1개를 정해 어느 정도 집중 투자하는 편이 좋습니다. 직검, 대검, 창, 쌍날검, 카타나처럼 기본 동작이 단순하고 거리 감각을 익히기 쉬운 무기가 초보자에게 무난합니다.
근데 여기서 꼭 강한 무기 목록만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엘든링은 공격 속도, 사거리, 경직, 전회, 스태미나 소비가 다 달라서 남들이 좋다는 무기가 내 손에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직접 몇 번 휘둘러보고 ‘아, 이건 내가 타이밍을 잡겠다’ 싶은 무기가 오래 갑니다.
보스전은 때리는 시간보다 안 맞는 시간이 중요하다
엘든링 보스전에서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공격 기회가 아닌데도 욕심을 내는 겁니다. 보스 체력이 조금 남으면 마음이 급해지고, 그 순간 연속 공격을 맞고 다시 축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솔직히 이 게임은 마지막 한 대가 제일 무섭습니다.
보스 패턴을 볼 때는 처음부터 이기려고 하기보다 1분만 버틴다는 느낌으로 움직여도 좋습니다. 언제 크게 휘두르는지, 어느 공격 뒤에 빈틈이 생기는지, 점프 공격이 통하는지 보는 식입니다. 방패를 든 캐릭터라면 무조건 막기만 하기보다, 막고 나서 스태미나가 얼마나 남는지도 봐야 합니다.
- 보스가 연속 공격 중일 때는 공격하지 않기
- 큰 공격이 끝난 직후 한두 대만 치고 빠지기
- 구르기는 공격이 닿기 직전에 누르는 연습하기
- 영체 소환이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 카메라가 흔들리면 잠금 해제 후 거리 벌리기
영체 소환을 쓰면 난도가 낮아진다고 느끼는 분도 있지만, 엘든링은 이런 선택지를 게임 안에 자연스럽게 넣어둔 작품입니다. 혼자 모든 공격을 받아내는 방식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영체, 전회, 원거리 공격, 상태 이상까지 써도 됩니다. 재미있게 이기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식입니다.
막혔을 때는 길을 바꾸는 게 실력이다
엘든링의 오픈월드는 ‘여기서 막혔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는 신호를 자주 보냅니다. 어떤 던전은 입구부터 적이 너무 세고, 어떤 보스는 체력바가 거의 닳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아직 장비와 레벨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룬을 잃는 것도 너무 크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초반에 잃는 룬은 나중에 일반 적 몇 마리로 다시 모을 수 있는 양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보스방 앞에서 많이 잃으면 속이 쓰리지만, 그 경험 덕분에 다음부터는 레벨업을 먼저 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엘든링은 공략을 전부 따라가는 것보다, 큰 방향만 알고 직접 헤매는 시간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서운 성을 피해 늪지대를 돌아다니다가 뜻밖의 무기를 줍고, 이름도 모르는 동굴에서 보스를 잡아 룬을 챙기는 순간들이 쌓이면 어느새 처음 막혔던 보스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천천히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이 게임은 그 돌아가는 길까지 꽤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