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준비하는 방법, 비전공자도 시작 전에 챙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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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준비하는 방법, 비전공자도 시작 전에 챙길 것들

얼마 전 지인이 회계 쪽으로 진로를 바꾸고 싶다며 공인회계사 준비를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처음 막히는 지점이 시험 공부가 아니라 응시요건이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준비하려고 보면 학점, 영어성적, 1차와 2차 시험 구조가 한꺼번에 나와서 꽤 복잡하게 느껴진다.

공인회계사는 기업의 회계감사, 세무, 재무 자문 같은 일을 맡는 전문 자격이다. 보통 CPA라고 부르고, 합격 후 회계법인이나 기업 재무팀, 금융권, 공공기관 등으로 진로가 넓게 이어진다. 다만 시험 난도가 높은 편이라 “일단 책부터 사자”보다 준비 순서를 먼저 잡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다.

공인회계사 시험 구조부터 잡기

공인회계사 시험은 크게 제1차 시험과 제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는 객관식 중심이고, 2차는 주관식 논술형에 가깝다. 1차를 통과해야 2차를 볼 수 있고, 1차 합격자는 다음 해 2차까지 응시 기회가 이어지는 구조다.

1차에서는 회계학,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 세법개론 같은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영어는 별도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 아니라 공인영어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2차에서는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회계감사, 세법, 재무관리처럼 더 깊은 계산과 서술이 요구된다.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차이는 공부 방식이다. 1차는 넓은 범위를 빠르게 풀어내는 힘이 중요하고, 2차는 답안을 직접 구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반부터 1차 객관식만 붙잡기보다 회계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두는 편이 뒤로 갈수록 부담을 줄인다.

응시자격은 학점부터 확인하기

공인회계사 시험은 나이, 학력, 전공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진입 문은 열려 있다. 그런데 아무나 바로 원서접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과목 학점을 이수했거나 인정받아야 한다.

2026년 기준으로는 회계학 및 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 과목 6학점 이상,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 정보기술 과목 3학점 이상을 맞추는 흐름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전에는 경영학 9학점 체계로 알려진 자료도 많아서, 오래된 글만 보고 계획을 세우면 헷갈릴 수 있다.

비전공자라면 여기서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경제학 3학점은 들었지만 회계 관련 과목이 하나도 없다면, 회계원리나 중급회계 등 인정 가능한 과목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학점은행제나 대학 강의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과목명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하다.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의 인정 과목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 회계학 및 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이상
  • 경영학 과목: 6학점 이상
  •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
  • 정보기술 과목: 3학점 이상

영어성적은 미리 만들어두는 게 편하다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의 영어 과목은 공인영어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대표적으로 TOEIC, TOEFL, TEPS, G-TELP, FLEX, IELTS 등이 활용된다. 많은 수험생이 토익 700점 이상을 기준으로 준비하는 편이고, 시험별 기준 점수는 공고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실 영어성적은 회계 공부가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전에 끝내두는 쪽이 마음이 편하다. 중급회계, 세법, 재무관리까지 들어가면 하루 공부량이 금방 커진다. 그때 영어 점수까지 같이 챙기려면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다.

실제로 주변 수험생들을 보면 초반 1~2개월 동안 학점요건 확인과 영어성적 확보를 같이 처리한 뒤, 본격적으로 1차 과목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영어가 아주 약한 편이라면 회계 기본강의 시작 전부터 조금씩 잡아두는 편이 좋다.

초보자는 공부 순서를 이렇게 잡으면 덜 흔들린다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모든 과목을 동시에 조금씩 건드리는 것이다. 공인회계사는 과목 수가 많아서 성실하게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회계학의 비중이 크다. 회계원리에서 중급회계로 넘어가는 길이 막히면 세법이나 원가관리회계도 같이 답답해진다.

초보자라면 회계원리,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 순서로 기본 틀을 잡고, 이후 세법과 재무관리를 붙이는 방식이 무난하다. 경영학과 경제원론은 암기와 이해가 섞여 있어 회계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힌 뒤 병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공부시간은 개인차가 크지만, 전업 수험생은 하루 8~10시간을 잡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이나 대학생은 평일 3~4시간, 주말 긴 시간을 활용하는 식으로 계획을 짠다. 중요한 건 총시간보다 누적이다. 하루에 12시간 몰아서 하고 사흘 쉬는 방식보다, 4시간이라도 매일 이어가는 쪽이 계산 감각을 유지하기 쉽다.

처음 3개월에 할 일

  • 응시 학점 충족 여부 확인
  • 부족한 학점 이수 계획 세우기
  • 공인영어시험 접수와 점수 확보
  • 회계원리와 중급회계 기본 개념 학습
  • 기출문제를 훑으며 시험 형태 확인

자료는 최신 공고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기

공인회계사 시험은 큰 틀은 유지되지만 세부 요건, 접수 일정, 선발 인원, 학점 인정 방식은 바뀔 수 있다. 특히 2025년 전후로 학점요건 개편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블로그 글이나 커뮤니티 글만 믿기보다는 공식 공고를 같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확인할 곳은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cpa.fss.or.kr)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 안내가 대표적이다. 원서접수 전에는 학점이수 소명, 영어성적 인정, 시험서류 제출 기간을 달력에 따로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해놓고 행정 절차를 놓치면 너무 아깝다.

공인회계사는 짧게 끝나는 시험은 아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나는 몇 개월 안에 붙겠다”보다 “응시요건, 영어, 기본회계, 객관식, 2차 답안 연습을 어떤 순서로 쌓을까”를 보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준비 과정이 길어질 수는 있지만, 단계가 보이면 막연함은 확실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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